웹툰 배경을 AI로 만들면 안 될까, 그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
마트를 정리한 지 4년이 지났다. 운영하던 2년은 코로나를 정면으로 겪으며 소상공인의 삶을 살아낸 시간이기도 했다. 그 사이 방과후 미술 강사로 잠깐 돌아갔던 적도 있고, 한동안은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막막한 채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2년 전쯤, 웹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을 좋아했고, 그게 새로운 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클립스튜디오로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기 시작했다. 인물 그리는 법을 익히는 데 1년쯤 걸렸다. 그런데 그 다음 벽에 부딪혔다. 웹툰에는 배경이 필요했다. 인물만 그릴 줄 알아서는 안 됐다. 배경을 직접 그리려면 스케치업 같은 3D 프로그램을 새로 배워야 했고, 그게 아니면 무료나 유료 배경 이미지를 사다 써야 했다.
스케치업을 배운다는 건 또 다른 시간과 노력의 투자였다. 인물 그리는 법을 배우는 데만 1년이 걸렸는데, 이제 또 새로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배워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AI로 배경을 만들면 안 되나?"
그 질문 하나로 AI에 관심이 생겼고,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AI라는 도구 자체가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처음엔 그저 웹툰 배경을 빨리, 무료로 만들고 싶었을 뿐인데, AI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알아갈수록 웹툰 작업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렸다. 지금 웹툰은 잠시 멈춰 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주요 웹툰 공모전은 생성형 AI로 만든 배경이나 그림을 출품작에 쓰는 걸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공모전에 나가는 게 목표였다면, AI로 배경을 만드는 방법은 오히려 도움이 안 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들었다. 공모전이 아니어도 되는 콘텐츠는 얼마든지 있다. 인스타툰, 블로그, 짧은 영상처럼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데는 이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러니 AI 그림은 공모전용 웹툰이 아니라, 내가 직접 만들고 싶은 콘텐츠 쪽에서 활용성을 더 높여가면 되는 일이었다.
그렇게 AI를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질문도 따라왔다. 지금 나는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마트를 운영했던 경험, 미술을 가르쳤던 경험, 그리고 지금 배우고 있는 AI. 이 세 가지가 따로 떨어진 게 아니라 어딘가에서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블로그는 그 연결을 찾아가는 기록이다. 마트를 운영하던 시절 겪었던 문제들을 지금의 AI로 다시 풀어보고, 재취업이나 재창업을 준비하면서 AI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직접 시도해보고, 그 과정에서 막막했던 부분과 실제로 도움이 됐던 부분을 솔직하게 적어두려고 한다.
거창한 성공담은 아니다. 지금도 다음 일을 찾고 있는 중이고, 답을 다 찾은 것도 아니다. 다만 비슷한 자리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기록이 작게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글쓴이: 네모버니 · AI로 일을 찾아가는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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