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폼·Make로 주문서 자동화, 직접 만들어보니 (중복발송 막는 법까지)

원목 책상 위에 놓인 노트북과 스마트폰, 메모지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주문서 자동화를 만들던 책상 위 풍경 · AI로 생성된 이미지

핵심요약
  •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손으로 주문서를 옮겨 적던 작업을, 구글폼·구글 시트·Make 세 가지 무료 도구로 자동화했다.
  • 구글폼에서 시작해 Make 시나리오를 만들고, 트리거(Watch Responses)와 액션(Send an Email)을 연결하는 순서를 그대로 따라 하면 똑같이 만들 수 있다.
  •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주문 정보를 받는 창구만 있으면 같은 구조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주문 하나 받을 때마다, 확인서 만드는 데만 5분씩 쓰고 있었다."

마트를 운영할 때는 배달 주문을 문자로 받았다. 손님이 보낸 문자를 보고 어떤 상품을 몇 개 담아야 하는지 일일이 옮겨 적었고, 전화로 들어온 주문은 받으면서 바로 메모해야 해서 손이 두 개라도 모자랐다. 그때는 그게 당연한 방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구조를 알고 나니 그 시절 일이 자꾸 떠올랐다.

찾아보니 구글폼은 주문서뿐 아니라 꽤 넓은 곳에 쓰이고 있었다. 온라인 강의 신청을 받을 때, 강의가 끝난 뒤 후기를 모을 때, 사업자등록증 같은 파일을 첨부받아야 할 때도 같은 도구로 처리할 수 있었다. 결국 "정보를 정해진 칸에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글에서 직접 써본 도구

준비물: 구글폼·구글 시트·Make 가입

필요한 건 세 가지다. 구글 계정 하나만 있으면 구글폼과 구글 시트는 추가 가입이 필요 없다. Make는 별도로 가입해야 하는데, make.com에 접속해서 구글 계정으로 바로 가입할 수 있다. 무료 요금제로 시작하면 한 달에 1,000번의 작동(오퍼레이션)이 주어지는데, 시나리오 하나가 모듈 2개로 구성되면 대략 500번 정도 실행할 수 있는 양이다. 주문이 하루 10건 안팎인 가게라면 무료 범위로 충분히 운영해볼 수 있다.

주문서 폼 만들기, 항목은 이렇게

구글 드라이브에서 새로 만들기 → Google 설문지를 누르면 폼 작성 화면이 열린다. 주문서에 필요한 항목은 받는 사람 정보와 주문 내용, 두 갈래로 나눠서 넣으면 정리하기 쉽다.

항목 구글폼 질문 유형 필수 여부
이름단답형필수
연락처단답형필수
이메일이메일필수 (확인서 발송 주소)
배송지/픽업 여부단답형 또는 객관식필수
주문 항목객관식 또는 체크박스필수
수량단답형(숫자)필수
요청사항장문형선택

자료: 구글폼 기본 질문 유형 기준으로 직접 구성

각 질문을 만들 때 우측 하단의 토글을 켜면 "필수"로 지정된다. 이메일 항목은 질문 유형을 "단답형"이 아니라 "이메일" 형식으로 선택해두면, 형식이 안 맞는 주소가 들어오는 걸 폼 단계에서 걸러준다. 폼 작성을 마치면 상단의 "응답" 탭에서 초록색 시트 아이콘을 눌러 구글 시트와 연결한다. 이때부터 들어오는 모든 응답이 자동으로 시트에 한 줄씩 쌓인다.

Make 시나리오 연결하기, 클릭 순서 그대로

Make에 로그인한 뒤 좌측 메뉴에서 "Scenarios"를 누르고 "Create a new scenario"를 클릭한다. 빈 화면 가운데 + 버튼이 보이는데, 이게 첫 모듈을 추가하는 버튼이다.

  1. + 버튼 클릭 → "Google Forms" 검색 → 선택
    나오는 액션 목록 중 "Watch Responses"를 고른다. 이게 "폼에 새 응답이 올라오면 작동을 시작하라"는 트리거다.
  2. Google 계정 연결(Connection)
    처음 한 번은 구글 계정 로그인 창이 뜨고, Make가 내 구글폼에 접근하도록 권한을 허용해야 한다.
  3. Form ID 선택
    방금 만든 주문서 폼을 목록에서 골라 연결한다.
  4. 두 번째 모듈 추가
    첫 모듈 옆에 있는 + 버튼(Add another module)을 눌러 "Gmail"을 검색하고 "Send an Email"을 선택한다.
  5. 받는 사람·제목·본문 입력(필드 매핑)
    TO 칸에는 폼의 "이메일" 항목 값을 끌어와 연결한다. 제목과 본문에도 마찬가지로 이름·주문 항목·수량 같은 값을 끌어와 끼워 넣으면, 응답이 들어올 때마다 그 사람 맞춤 내용으로 메일이 채워진다.
  6. 저장 후 활성화
    화면 하단의 스위치를 켜면 시나리오가 실시간으로 작동한다.

5번 단계에서 "값을 끌어와 연결한다"는 게 처음엔 낯설 수 있는데, 입력 칸을 클릭하면 이전 모듈(구글폼)에서 들어온 항목들이 목록으로 떠서, 그중 원하는 항목을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끼워진다. 직접 타이핑할 필요는 없다.

Make에서 Google Forms, Google Sheets, Email 모듈을 화살표로 연결한 시나리오 화면

실제로 만든 시나리오 화면. 구글폼 → 구글 시트 → 메일 발송이 화살표로 이어진다

Q. 메일 대신 문자나 카카오 알림톡으로 보낼 수도 있나?

A. 가능하다. Gmail 모듈 대신 문자 발송 서비스(예: 솔라피 같은 업체) 모듈을 연결하면 같은 구조로 문자나 알림톡 발송으로 바꿀 수 있다. 다만 문자·알림톡 서비스는 보통 별도 가입과 발신번호 등록이 필요하다.

Q. 주문서를 PDF로도 만들어 첨부할 수 있나?

A. 구글 시트나 구글 문서에 미리 양식을 만들어두고, Make에서 그 문서를 PDF로 변환하는 모듈을 중간에 추가하면 첨부까지 자동화할 수 있다. 다만 이 단계는 모듈이 하나 더 늘어나는 만큼 구조가 복잡해지니, 메일 발송이 익숙해진 다음에 시도하는 게 헷갈리지 않는다.

테스트 응답으로 확인하기

시나리오를 켜기 전에 꼭 거쳐야 하는 단계가 테스트다. 직접 폼을 열어 임시 정보로 응답을 한 번 제출해보고, 연결해둔 메일이 실제로 잘 도착하는지, 이름과 주문 항목이 빈칸이나 오류 없이 채워졌는지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메일 내용에 변수가 그대로 글자로 남아 있거나, 받는 사람 칸이 비어 있다면 5번 단계의 필드 매핑이 잘못 연결된 경우가 많다.

구글 시트에 자동으로 쌓인 주문서 응답 데이터

테스트 응답을 보내면 이렇게 시트에 한 줄씩 쌓인다. 발송 상태 열은 다음 단계(중복 발송 방지)에서 쓴다

잘못된 메일이 나가지 않게, 안전장치 추가하기

여기까지만 만들어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메일이 자동으로 나가긴 한다. 다만 이 상태로 그냥 두면 두 가지 위험이 있다. 잘못 입력된 주문 정보가 검토 없이 그대로 발송될 수 있고, Make 시나리오가 같은 응답을 두 번 감지해서 같은 고객에게 메일이 중복으로 나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이걸 막으려면 구글 시트에 "발송 상태"라는 열을 하나 추가하고, Make 시나리오 중간에 라우터(Router)를 끼워 넣는 방법이 있다. 라우터는 조건에 따라 흐름을 갈라주는 도구인데, "발송 상태가 비어있을 때만 메일을 보내라"는 조건을 걸어두면, 한 번 발송된 주문은 다시 발송되지 않는다. 메일이 정상적으로 나간 뒤에는 Update a Row 모듈을 추가해서, 그 행의 발송 상태 칸에 "발송완료"라고 자동으로 기록되게 한다. 이렇게 하면 같은 행이 다시 감지되더라도 라우터가 걸러내서 중복 발송을 막아준다.

주문량이 적을 때는 이 단계 없이도 큰 문제가 안 생기지만, 주문이 늘어날수록 이 안전장치 하나가 실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처음부터 다 만들기보다, 기본 구조(폼-시트-메일)를 먼저 돌려보고 익숙해진 다음에 라우터를 추가하는 순서가 헷갈리지 않는다.

📌 발행 전 마지막 점검
  1. 이메일 항목을 "이메일" 형식으로 지정해서, 잘못된 주소가 폼 단계에서 걸러지는가.
  2. 테스트 응답을 한 번 보내서 실제 메일이 도착하는지, 항목이 빈칸 없이 채워지는지 확인했는가.
  3. 주문량이 늘어날 경우를 대비해, 발송 상태 열과 라우터로 중복 발송을 막을 계획이 있는가.
  4. 무료 요금제 오퍼레이션 한도(월 1,000회)를 넘기지 않을 만큼 주문량과 모듈 수를 가늠해뒀는가.
💡 폼 만들기 → Make 모듈 두 개 연결 → 테스트, 이 세 단계만 그대로 따라 하면 주문서 자동 발송을 똑같이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점이 궁금해요!

Q. 오프라인 가게에서도 이 방식을 쓸 수 있나?

매장에 QR코드로 폼 주소를 걸어두고, 예약 주문이나 픽업 주문을 폼으로 받으면 똑같이 적용된다. 전화로 받은 주문도 직원이 폼에 대신 입력하는 방식으로 자동화 구조에 태울 수 있다.

Q. 라우터는 한 번에 두 곳 이상으로 흐름을 나눌 수도 있나?

가능하다. 라우터 하나에 여러 갈래를 만들어서, 발송 상태에 따라 메일을 보내거나, 관리자에게 별도 알림을 보내거나, 시트에 기록만 남기는 식으로 동시에 여러 작업을 나눠 처리할 수 있다.

Q. Make 대신 다른 무료 도구는 없나?

Zapier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무료 요금제 한도가 더 좁은 편이다. 구글 앱스 스크립트로 직접 코드를 짜는 방법도 있는데, 이건 노코드가 아니라서 코드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Q. 시나리오가 갑자기 작동을 멈추면 어떻게 확인하나?

Make 화면의 "History" 메뉴에서 실행 기록을 볼 수 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항목을 클릭하면 어느 모듈에서 멈췄는지, 어떤 오류 메시지가 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찾아보니 동네 공동구매처는 카톡 오픈채팅방에 손님이 자유롭게 "핫도그1 도넛2"처럼 채팅으로 주문을 남기면, AI가 그 문장을 읽고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방식을 쓰고 있었다. 폼처럼 정해진 칸에 입력하는 게 아니라 자유롭게 쓴 글을 AI가 알아서 분류하는 거라 한 단계 더 발전된 방식인데, 이건 따로 다뤄볼 만한 주제라 다음 기회에 자세히 풀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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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한테 정확한 지시를 내리는 법을 다룬 이야기는 Blogger 파비콘 만들기, AI로 로고 수정하다 가방 목업까지 하게 될 줄이야에도 있다. 자동화든 디자인이든, 항목을 정확히 맞추는 게 결과를 가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글은 2026년 6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구글폼·Make의 화면 구성과 요금제는 이후 바뀔 수 있습니다.

글쓴이: 네모버니 · AI로 일을 찾아가는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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