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쓰기, 내 말투 그대로 살리는 법
- 블로그 글이 쌓이면서, "내 말투 그대로 AI한테 글을 맡길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 글 한 편만 주고 따라 써달라고 했더니, AI는 그 글의 패턴을 그대로 베꼈다.
- 비슷한 글을 한 편 더 보여주고서야, 내가 평소에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내 말투를 따라 써달라고 했는데, AI는 그냥 그 글 하나를 베꼈다."
비슷한 톤의 글 두 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던 순간 · AI로 생성된 이미지
블로그를 몇 편 쓰고 나니, 매번 처음부터 톤을 다시 잡는 게 번거로워졌다. 챗GPT한테 "내 말투로 글을 써줄 수 있을까" 싶어서, 예전에 다른 블로그에 썼던 화장품 후기 글 한 편을 그대로 복사해서 넣어봤다. "이 말투 그대로 따라서, 다른 주제로 짧은 블로그 글 하나 써줘"라고만 적었다. 주제도, 말투에서 뭘 살려야 하는지도 따로 적지 않았다.
글 한 편만 주니, 뭐가 문제였나
결과는 빨랐다. 주제를 무드등으로 바꿔서 비슷한 분량의 글을 바로 써줬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했다. "4중 미백 효과"가 "3단계 조도 조절"로, "정착템을 찾은 것 같아 후기를 가져왔어요"라는 문장이 거의 그대로 다시 등장했다. 말투를 따라온 게 아니라, 그 글 한 편의 구조와 표현을 거의 그대로 베껴서 단어만 바꿔 끼운 느낌이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 AI는 "내 평소 말투"를 알 길이 없다. 내가 준 글 한 편이 곧 "내 말투"가 돼버린 거다. 글 한 편만으로는 AI도 무엇이 진짜 반복되는 패턴이고 무엇이 그 글만의 특징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었다. 사람도 누군가의 말투를 배우려면 그 사람이 쓴 말을 여러 번 들어봐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 딱 한 번 들은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면, 그날 그 상황에서만 나온 특이한 표현까지 같이 따라오게 된다.
예시 개수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
| 예시 개수 | AI가 보는 것 | 결과 |
|---|---|---|
| 1편 | 그 글 하나의 구조·표현 전체 | 단어만 바꿔 거의 그대로 복제 |
| 2편 이상 | 두 글에 공통으로 반복되는 부분 | 진짜 패턴(말투)에 가까운 결과 |
비슷한 글을 한 편 더 보여주니, 뭐가 달라졌나
그래서 결이 비슷할 거라 생각했던 다른 글 — 영화 할인권 후기를 한 편 더 챗GPT한테 보여줬다. 그런데 정작 흥미로운 건 AI의 답변이 아니라, 내가 두 글을 나란히 놓고 직접 읽어봤을 때 보인 것이었다. "그런데요", "~인데요", 느낌표, 질문형으로 시작해서 "정착템", "꿀팁"으로 마무리하는 구조까지, 두 글이 거의 똑같은 틀을 쓰고 있었다.
AI한테 내 말투를 가르치려고 했는데, 오히려 내가 모르고 있던 내 패턴을 먼저 보게 된 셈이었다. 평소엔 그냥 떠오르는 대로 썼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비슷한 틀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고 있었던 거다.
그런데 마침 비슷한 시기에 만든 로고 작업기록을 다시 들여다보니, 톤이 완전히 달랐다. 느낌표가 거의 없고, 문장이 짧게 끊어지고, "~합니다"로 차분하게 끝나는 구조였다. 같은 사람이 쓴 글인데도 상황(체험 후기 vs 작업 기록)에 따라 말투 자체가 다르게 나오고 있었다. AI한테 "내 말투"를 한 가지로 정의해서 알려주는 게 생각보다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알게 됐다.
- 같은 톤일 거라 생각하는 글 2편 이상을 골라 나란히 놓고 읽어봤다 — 도입부 패턴, 어미, 느낌표 사용 빈도가 정말 겹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먼저였다.
- 상황별로(후기형, 정보형, 작업기록형 등) 말투가 다르게 나온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는, AI한테도 "어떤 상황에서 쓰는 말투인지"를 먼저 말해주게 됐다.
- 예시는 1편보다 2편을 같이 주는 쪽으로 바꿨다. "이 글들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말투를 따라 써줘"라고 하니, 그제야 그 글 한 편만의 특이한 표현이 아니라 진짜 반복되는 부분을 짚어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시켜본다
몇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는, 처음부터 이렇게 부탁하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다. 한 번에 완벽한 답이 나온 건 아니지만, 적어도 첫 결과가 "이건 그냥 베낀 거잖아" 싶은 수준은 벗어났다.
아래는 내가 쓴 글 두 편이야. 주제는 다르지만, 공통으로 반복되는 말투(어미, 문장 길이, 느낌표 사용 여부)를 찾아서 정리해줘. 그다음 그 말투로 [새 주제]에 대해 짧은 글을 써줘.
[글 1 붙여넣기]
[글 2 붙여넣기]
글을 그냥 붙여넣기만 하지 않고, "공통으로 반복되는 부분을 찾아달라"고 한 줄 먼저 부탁해두면, AI가 패턴을 정리하고 나서 글을 쓰기 시작해서 결과가 더 안정적이었다.
말투 따라 쓰기, 자주 헷갈리는 부분
Q1. 예시 글이 한 편밖에 없으면 어떻게 하나?
A. 굳이 다른 글을 찾기보다, 그 글에서 정말 반복하고 싶은 부분(예: 어미 "~합니다")만 짚어서 따로 알려주는 쪽이 나았다. "이 글 전체를 따라 해줘" 대신 "이 글에서 '~합니다'로 끝나는 어미만 가져와서 써줘"처럼 좁혀서 말하는 식이다.
Q2. AI가 만들어준 글이 내 말투랑 비슷한지, 어떻게 판단하나?
A. 소리 내서 읽어보면 금방 느껴졌다. 평소 안 쓰는 표현이 섞여 있으면 읽다가 어색하게 걸리는 부분이 꼭 있었고, 그 부분만 짚어서 다시 고쳐달라고 하면 됐다.
Q3. 상황마다 말투가 다른데, 매번 예시를 새로 줘야 하나?
A. 상황별로(후기형, 정보형, 기록형 등) 예시를 한 번씩 모아두면, 다음부터는 "후기형 말투로 써줘"처럼 짧게 말해도 돼서 매번 새로 설명할 필요가 줄었다.
한 번에 정확한 말투가 나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글 한 편만 던져주는 것과, 비슷한 글을 여러 편 같이 보여주는 것 사이에 이렇게 큰 차이가 있다는 건 직접 해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부분이다. 다음엔 결이 다른 글까지 한꺼번에 넣어서, AI가 그 차이를 구분해서 써주는지도 한번 확인해볼 생각이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가 궁금하다면, 웹툰 배경을 AI로 만들면 안 될까, 그 질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먼저 읽어보길 권한다.
챗GPT를 처음 켰을 때 헤맸던 이야기는 여기에 담았다.
글쓴이: 네모버니 · AI로 일을 찾아가는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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